[뉴스] "숙소 도착했다" 일본여행 중 사라진 20대…투숙 기록도 없었다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지난 14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에서는 20대 중반 남성 윤세준씨의 실종 사건을 다뤘다.

사회복지사였던 윤씨(당시 26세)는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다 2023년 4월 퇴사했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후 새 직장을 구하기 전 한 달 동안의 휴식으로 배낭여행을 계획해 2023년 5월 9일 일본으로 떠났다.

윤씨는 6월 7일 오사카 와카야마현 구시모토로에 도착해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밤을 묵고 다음날인 6월 8일 체크아웃을 했다. 이날 오후 8시 시오노미사키 마을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체국 앞에서 내렸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숙소에 들어가는 중인데 비가 많이 오고 어둡다. 가는 길까지 통화를 하자"고 말했다.

이후 오후 9시26분 윤씨는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누나에게 보냈다.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누나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영사관에도 신고하면서 일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 경찰은 윤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며 행방을 찾았다. 그러나 '숙소에 도착했다'던 문자와 달리 윤씨가 마지막 숙소에서 투숙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

해당 숙소에서 1시간 30분 반경의 모든 숙박업소를 조사했지만 8일 윤씨가 머물렀던 숙소는 없었다. 윤씨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와카야마현 내 숙소 근처의 한 편의점 CC(폐쇄회로)TV에서였다. 일본 경찰이 헬기를 동원하고 마을 내에 안내방송을 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윤씨는 2023년 6월 7일 이후 카드 사용이나 통화 기록 같은 생활 반응이 완전히 끊겼다.

이후 신고 과정에서 외교부 영사콜센터와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

강은하 변호사는 "영사콜센터는 실종 등 시급한 상황에 대한 세부 매뉴얼이 없어 상담원마다 대처가 제각각 다르다고 하는데 이 사건에서 상담원은 윤씨의 누나가 '전화가 일주일째 꺼져있으니 신고해달라'는 말에 '전화가 안되면 카카오톡 해봐라', '로밍 때문에 전화가 안될 수 있다'며 국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유도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윤씨의 누나가 재외공관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하니 상담원은 '실종자의 현지 연락처를 알려주지 못하면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신고 접수를 거부했다고 한다. 신고 과정도 복잡해 윤씨의 누나는 3일 동안 3개 기관에 5차례나 연락한 끝에 겨우 실종 신고를 할 수 있었다. 외교부와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하며 대사관에 실종사건을 전달하기까지는 2일, 일본 경시청에 신고하기까지는 무려 3일이나 지연됐다"고 언급했다.

일본 경찰도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일본 경찰은 윤씨의 마지막 숙소를 파악하지 못했고 윤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기록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강원 원주경찰서 수사팀은 윤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기록과 관련해 '일본 기지국 값을 한국에서 갖고 있지 않아 한국에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와카야마현 경찰과 경시청은 어떤 답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원화 변호사는 "윤씨가 실종된 지 벌써 2년하고 2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매일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 가족들의 심정,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로엘 강은하 변호사는 "윤씨의 실종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 중에서도 '범죄 피해', '교통사고', '바닷가 실족', '극단 선택' 등 네 가지 가능성으로 압축된다"고 짚었다.

강 변호사는 이어 "물론 이 네 가지 가능성 또한 모두 확인되지 않은 추정일 뿐이고 당시 윤씨가 극단 선택을 할 만한 사정도, 징후도 없었다는 것,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휴식 차원에서 여행을 떠났다는 점에 비추어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원인이 무엇이든 윤씨가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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