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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5일 20:18 이재윤 기자

트럼프 행정부, 워싱턴DC "비상 경찰청장"에 마약단속국 국장 임명

14일(현지시간) AP뉴스 보도에 따르면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마약단속국(DEA) 국장 테리 콜을 '비상 경찰청장(emergency police commissioner)'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콜 국장은 워싱턴DC 경찰청장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워싱턴DC경찰의 모든 지휘·명령은 콜 국장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 조치는 민주당 소속 뮤리얼 바우저 시장이 임명한 파멜라 스미스 경찰청장의 권한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시정부와 공화당 행정부 간 권한 다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슈왈브 워싱턴 DC법무장관은 본디 장관의 지휘권 이양 명령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시장 임명 외 인사의 지시는 따를 법적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바우저 시장은 "연방법 어디에도 연방 공무원에게 워싱턴DC 인사권을 위임할 조항은 없다"고 반발했다.

본디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경찰의 '이민 단속 제한 정책'도 전면 폐지했다. 경찰은 불법체류자 체포 등 연방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연방 지침에 따라 단속에 나서야 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위기를 이유로 연방 치안권을 수도에 적용하는 경찰권 접수의 일환이다. 대통령은 최대 30일간 의회 승인 없이 이를 집행할 수 있으며, 이후 연장을 위해서는 상·하원 동의가 필요하다.

도심 곳곳에는 이미 주방위군 800명이 배치됐으며, 기념물 경비·순찰·교통통제 등에 투입되고 있다. DEA와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연방기관 인력도 상시 순찰에 나섰다.

펜타곤 대변인은 "질서가 회복됐다고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주방위군은 수도를 지킬 것"이라며 "주방위군은 지역 사회 기반의 규율 있는 부대"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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