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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4일 15:24 김지은|이태성|정경훈 기자|기자|

與정청래, 전한길 "경고" 처분에 "국민의힘, 어쩔 수 없는 정당"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한길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힘(국민의힘), 어쩔 수 없는 정당이구나"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14일 오후 SNS(소셜미디어)에 "[속보] 국힘 '전대 난동' 전한길 경고에 그쳐... 솜방망이 처분"이라고 적힌 기사 제목을 올린 뒤 이같이 밝혔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공정과 상식은 다 어디로 갔느냐"며 "이는 전한길 개인에 대한 경징계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앞세운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내란 동조 정치를 용납하실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국민의힘은 경고라는 코미디 같은 결정을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징계와 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 비표를 받고 들어가 소란을 일으켰다. 기자석에 앉아 있던 전씨는 연설을 지켜보다가 김문수·장동혁 등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의 연설에 손뼉을 치며 "잘 한다"고 외쳤다.

조경태·안철수 등 '찬탄(탄핵 찬성) 후보가 연설을 할 땐 방청석 연단에 올라 주먹을 들어 올리며 "배신자" 연호를 주도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씨를 즉각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고 향후 있을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전씨의 출입을 금지했다.

여상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전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결과,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전씨) 설명을 들어본 결과 징계요구안에 적힌 내용이나 언론에 나온 내용과는 사실관계가 다른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김근식 최고위 후보가 연설할 때 당원들이 이미 배신자라고 외치고 있었고, 이 와중에 전씨가 본인을 비난하는 영상이 나오자 당원석으로 가서 같이 배신자라고 함께 외쳤다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합동연설회 언론 비표를 직접 받았다'는 전씨의 주장도 그대로 수용했다. 여 위원장은 "의견이 갈려 다수의견으로 정한 결과 경고로 결정됐다"며 "윤리위원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때 또는 누군가 징계를 요구할 때는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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