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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1일 11:26 조성준 기자

통일부, 북한 "한미연합훈련" 담화에 "국방상으로 격 높이고 수위 조절"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실시를 규탄한 데 대해 통일부가 "한미연합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방어적 훈련의 성격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국방성 공보실장의 담화에서 올해 국방상 담화로 격상한 것을 주목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이번 담화는) 표현 수위는 조절하며 비교적 절제된 어조를 사용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입장 표명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2023년도에는 총참모부 보도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국방성 공보실장 담화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국방상 명의 담화를 발표해 과거에 비해 격을 높여서 입장을 발표했다"고 했다.

구 대변인은 UFS는 방어적 훈련의 성격이라고 규정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광철 북한 국방상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한(한미)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 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노 국방상은 "미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 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계선(界線)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미는 오는 18~28일까지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 연합훈련인 UFS를 실시한다. 앞서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고, 야외 기동훈련(FTX) 일부를 9월로 분산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우리 측의 일부 FTX의 연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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