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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4일 19:50 채태병 기자

2세 딸 때려죽인 뒤 반년간 방치한 친부, 징역 13년 불복해 항소

두 살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6개월 동안 시신을 베란다에 방치해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20대 친부가 판결에 불복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살해, 사체유기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1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A씨는 지난해 9월 충남 서천군 주거지에서 2세 딸의 복부 등을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또 아내와 함께 베란다 다용도실 내 스티로폼 박스에 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이들 부부의 범행은 지역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가 등원하지 않는다"고 알리면서 드러났다. 서천군은 아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를 벌여 올해 3월 A씨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이 베란다를 확인했을 때 아이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 등을 받아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범죄에 고의성이나 계획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폭력 전과가 없고 지적장애를 가진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체유기에 동조한 A씨 아내에 대해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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