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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6일 20:15 성시호 기자

파파존스, 알고보니 일부 고객 카드번호·유효기간까지 노출

웹사이트 결함에 따른 피자 주문·결제정보 노출사고를 빚은 한국파파존스에서 일부 고객의 카드번호 16자리와 카드 유효기간이 고스란히 노출된 사례가 확인됐다. 카드번호가 가려진 채로 노출됐다는 당초 해명과 어긋난 대목이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파파존스 웹사이트의 온라인 피자 주문시스템에선 주문 일련번호를 수정하면 신원 검증절차 없이 다른 사람의 주문·결제정보가 표시되는 보안취약점이 발견됐다.

이 같은 보안취약점은 지난 25일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파파존스는 이날 공지문으로 "일부 고객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는 취약점이 발견됐다"며 "노출된 정보는 고객명·연락처·주소 등이며 카드정보의 경우 카드번호 16자리 중 일부가 가림(마스킹) 처리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원실이 확보해 머니투데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파파존스 웹사이트에 접속한 외부인은 보안취약점을 활용해 일부 주문고객이 제출한 카드번호 16자리와 카드 유효기간을 읽을 수 있었다. 고객의 결제금액, 카드 승인번호, 사용·잔여 포인트도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포함됐다.

최 의원은 "한국파파존스가 사안을 축소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유출 차단까지 이틀이란 시간이 걸렸고, 카드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파존스는 카드번호·유효기간 노출에 대해 "초기 조사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으나, 지속적으로 점검을 이어가던 중 추가적으로 문제가 발견됐다"며 "결코 고의적인 상황이 아니며, 앞으로도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역량·실력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관련 내용을 요청했고, 기존에 안내한 바와 같이 정부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문제의 범위와 원인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인정보위는 한국파파존스가 전날 오후 제출한 신고에 따라 이날 개인정보 유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파파존스는 2017년 1월 이후 주문고객의 정보가 노출됐다고 보고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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