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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0일 17:07 박수현 기자

스테이블코인, 은행과 같은 역할..."문제는 기술 아닌 혁신"-KB

20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탑다운 차원의 짧은 생각'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스테이블코인은 곧 은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에 실시간 대금결제, 낮은 수수료 등 첨단기술이 추가된 것은 맞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작동 원리를 보면 본질적으로 은행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예금/현금 유치-국채 매입-코인 발행-통화량 증가'의 경로가 은행의 메커니즘과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은행은 대출이라는 중요한 기능이 있지만 코인은 없다. 하지만 신뢰도가 쌓이면 앞서 말한 것이 역방향도 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대출(신용화폐)이 가능함을 뜻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진짜 문제는 기술이 아닌 혁신이라며 "송금과 정산은 은행 고유의 업무인데 스테이블코인이 보급되면 은행은 의미가 없어진다. 코인 이전에도 많은 대안이 있었지만 기득권과의 조율에 실패하며 사라졌다. 단순히 기득권의 꼼수가 아니라 현대 경제가 가진 문제점과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봤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확산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로 △은행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등의 붕괴 △시뇨리지(화폐주조차익) 효과의 민간 이전 등을 꼽았다. 또 "코인이 1달러 연동을 지키지 못하면 곧 뱅크런인데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라며 "금융시스템이 수많은 실패와 수정의 과정을 거쳤듯 코인도 그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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