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
2025년 06월 07일 07:00 문현호


“치킨 팔고 1인 메뉴 늘리고”…피자업계, 소비 침체에 ‘생존 안간힘’


피자업계, 1인 가구 증가·먹거리 다양화에 고전
영업시간 확대·1인 피자 출시 등 전략으로 돌파구






다양해진 먹거리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 중인 기존 피자업체들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피자업계는 1인용 피자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신메뉴 출시, 영업시간 확대를 통해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자업계 1위 도미노피자 운영사인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0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2021년 매출이 2328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매출 회복이 더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 2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36.9% 증가했다.

피자알볼로와 미스터피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피자알볼로와 미스터피자의 작년 매출은 각각 273억 원, 14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각 3억 5000만 원, 21억 원이다. 피자알볼로는 전년보다 적자 폭을 87.8% 줄였지만, 미스터피자는 적자 폭이 전년 대비 31.3% 확대됐다.

피자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배경엔 1인 가구 중심으로 인구 구조가 재편되고, 먹거리 선택지가 다양해진 탓이 크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 사이 피자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원인이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소용량·합리적인 가격의 냉동피자를 앞세워 피자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차액가맹금 210억 원을 갚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피자헛은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최근 영업권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피자업체들은 인구 변화에 발맞춰 1인용 메뉴를 강화하거나 영업시간을 확대 운영하는 등 반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도미노피자는 1인 피자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 시간을 늘린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1인용 피자 ‘썹자’를 신규 출시하며 가성비 피자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4가지 맛의 썹자는 79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테스트 판매 중인 썹자는 추후 전 매장 판매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작년엔 1만 원대 ‘해피데일리’ 피자를 선보인 뒤 같은 해 8월 한 판에 6900원짜리 ‘해피 데일리 싱글 피자’를 내놨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연장 영업 매장을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연장 영업 매장은 신사, 압구정, 번동 점 등 3곳으로 기존 오후 9시 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영업시간을 1시간 30분 늘렸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저녁 시간에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반영해 시범 운영 중”이라며 “향후 연장 영업 매장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23년 7월 마마치킨을 론칭한 한국파파존스는 피자뿐만 아니라 치킨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오리지널 미국 치킨을 목표로 후라이드 치킨과 치킨윙을 주력 판매하고 있다. 마포구와 종로구 등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프린트하기   닫기 www.38.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