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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김정은이 타격 지시했던 "대북 확성기"…재설치 후 14개월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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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8월 04일 11:36 김인한 기자 |
| 김정은이 타격 지시했던 "대북 확성기"…재설치 후 14개월만에 철거 |
군 당국이 최전방 접경지역에 설치된 20여개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전면 철거한다. 북한은 대남 심리전 방송은 중단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40여개의 고정식·이동식 대남 확성기를 남겨 둔 상태다. 군은 2~3일 내 철거를 완료해 창고 등에 확성기를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대령)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며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11일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목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전면 중단을 지시했다. 당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하자 다음날인 12일 북한도 울음 소리, 쇠를 깎는 듯한 소음 등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북 확성기 철거 결정 근거에 대해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국방부에서 관련 후속조치를 논의했다"며 " 관련 부서와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국가안보실 등 관계기관과 확성기 철거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철거는 재설치 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의 연이은 오물풍선 살포,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등으로 물적 피해가 이어지자 고정식 확성기 등을 설치하고 심리전 방송을 재개했다. 군은 그간 약 40개에 달하는 고정식·이동식 확성기를 운용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대남 확성기 동향과 관련해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아직)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그동안) 방송 소리가 잠깐 나기는 했으나 그것은 대남 방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점검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향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오물풍선 살포 등이 이어질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옵션에 없느냐는 질의에는 "예단해서 답변해드릴 순 없다"며 "군은 항상 대비태세를 잘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경기·강원 지역 군 부대 창고에 확성기를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확성기를 활용할 경우 설치에는 1~2시간 정도만 소요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대북 확성기는 1963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K팝 등 한류 소식 뿐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소리가 잘 전파되는 저녁 시간에는 최대 30㎞ 밖에서도 방송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로 북한은 2015년 8월 대북 확성기를 직접 타격해 남북이 무력충돌을 벌였다.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남북 간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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